일본유학기 ①탄 - 고생끝에 낙이 온다? - 블로그를 시작하며..
안녕하세요 젠지니어 입니다.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시작하게 된 계기와 앞으로의 다짐을 적어볼까 합니다.
앞서 일본유학의 장단점에 대해 소개드린 포스트에서
-> 일본유학, 궁금해? - 일본유학에 관한 장점과 단점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 장점편 -<클릭하면 포스트로 이동
간단하게 소개했지만 사실 이 글을 맨 처음에 썼어야 했네요 .. ㅎㅎ
앞서 소개처럼 저는 2010년 동경에 있는 모 공립대학에 이과생도로 입학하였습니다.
처음 일본에 왔을 땐 말 그대로 홀홀단신, 아무것도 없는 상태로 와서 여기까지 오게 되었네요.
같은 학원? 친구도 있었지만, 유학생활이 대게 그렇듯이 누구에게 도움을 받기도, 주기도 힘듭니다.
백지상태의 저는 정말 우여곡절을 겪으며, 유학생활을 이어갔습니다.
7년이라는 짧지 않은시간이지만, 많은 일을 겪으며 시행착오와 함께 성장해 나간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 시행착오중에는 굳이 겪지 않아도 됐을 법한 일들도 많았습니다.
요즘은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발달로 조금만 인터넷 검색해보면 정보를 대부분 얻을 수 있지만,
고작 7년전만 해도 일본유학에 관한 정보, 생활에 관한 정보가 흔하지 않았거든요.
물론 그 전에는 더 심했겠죠 .. ㅎㅎ
그 당시만 해도 대부분은 폴더폰을 쓰고 있었고, 아이폰 4가 그 해 여름에 나오면서 대박을 쳤던거 같습니다.
라인이 보급화 된 것은 제가 2013년에 전역 후 복학 했을 때 였던 같네요. (일본에서는 우리나라 카톡처럼 라인을 대부분 씁니다.)
또 지금은 재류카드（在留カード）라고 불리는 것이, 예전에는 외국인등록증과 비자로 나뉘어서 심사를 받게 되 있었구요.
당시에는 일본법상 18세 즉 미성년자 취급을 받아서, 핸드폰하나 만드는 것도 쉽지 않았어요.
전부 보호자 동의가 필요하지만, 유학생이 보호자가 어딨습니까.. ㅎㅎ
어찌어찌 성년인 친구와 그 가족의 도움으로 해결했습니다만.. 정말 많은 신세를 져야만했죠..
그렇게 1년이 지나서 슬슬 적응이 되겠다 싶을 때
2011년 3월 11일, 동일본대지진이 발생합니다.
그 때 전 방학이라 집에있었고 때마침 샤워중이었습니다..
머리를 감던 도중 뭔가 흔들리는 느낌에 눈을 떠보니, 정말 욕조가 양옆으로 30센치씩 흔들렸습니다.
그 전에도 지진을 겪은적이 있었지만 그렇게 세게 흔들렸던 적은 그 때가 처음이자 아직까지 경험이 없습니다.
그 당시 도쿄에는 진도5강 (震度５強)의 지진이 왔었구요.
심지어 지속시간도 길어서 몇 분동안 계속 흔들렸습니다.
전 그때 샤워중이라서 옷가지 하나 걸치지 않은 상태에서 어릴 때 학교에서 배운
[지진이 나면 화장실로 대피하라] 란 얘기가 기억나서 화장실에 있었구요.
여러분 지진 관련한 영화보면 배우들이 지진나면 전속질주로 도망치지 않습니까?
그거 다 ~ 거~짓말 입니다 ~ ㅋㅋ
영화 2012를 보면 주인공이 지진났을때 지그재그로 뛰면서 가족을 구하는데,
실제로는 전부 죽습니다.. 왜냐하면 뛸 수가 없거든요.
땅이 흔들리는 거기 때문에 달리기는 커녕 제대로 서 있기도 힘듭니다. - 겪어보신 분들은 극공감..
3분이 지났을까요 TV를 틀어보니 지진속보가 나왔습니다.
저희 집의 피해 상황은 크지 않았는데, 제 키 보다 조금 작은 전신거울이 쓰러져서 깨져있었습니다. 산산조각났습니다..
그거 치우느라 고생했지만..
동북지방 쪽에 규모 9의 지진이 발생했고 곧 쓰나미라는 재앙을 만들어냈습니다.
쓰나미는 정말 무서워요.. 몇십 분 만에 마을 하나를 통째로 없애거든요..
일본은 정말.. 다 좋은데 자연재해가 너무 많아요 ㅠㅠ
지진만 있는게 아닙니다. 항상오는 자연재해가 많습니다.. ㅋㅋ
얼마 전에도 규슈지방에 大雨特別警報 - 폭우특별경보 - 몇십년만에 일어날 법한 재앙적인 폭우가 내릴 때 나오는 경보.
가 내려서 하루동안 600mm라는 기록적인 폭우가 있었죠..
또 태풍은 얼마나 많이 오는 줄 아시나요.. 우리나라는 가끔 오지만 태평양에서 만들어진 태풍 10개중에 6개는 일본을 거칩니다. ㅠㅠ
봄만 되면 꽃가루가 엄청 날립니다.. 후지산 부근에 꽃가루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삼나무가 엄청나게 많이 심어져 있거든요..
꽃가루 알레르기가 없던 사람도 일본에서 오래살면 생깁니다.. 저도 마찬가지구요..
어찌보면 그런 자연재해들이 일본의 집단문화를 형성한 것도 같습니다.
규율에 따르지 않으면 본인과 주변사람이 다치거나 죽을 수 있거든요..
주저리 주저리 말이 길었지만 결론을 말하자면..
힘들었습니다! 아주!!
그래서.. 앞으로 일본유학을 오시려는, 일본취업을 준비하시는, 새롭게 일본생활을 시작하시려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또 가끔 제 생각을 정리하고자.. 블로그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예전에도 몇번 블로그를 하려는 시도는 있었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좌절? 되었고 지금은 상황이 적절하게 맞아 떨어져서 => 현재 백수
이렇게 시작하게 됬네요..
마지막으로 제가 블로그를 시작할 수 있게 초대장을 발급해주신 분께 감사드리며..
이 글을 마칩니다.
앞으로도 자주 뵙길 바라겠습니다.
2017.07.09 - 젠지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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